
웰다잉, 죽음을 준비하는 사회적 변화
최근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잘 살다 갑니다'라는 말에서 '잘 마무리하며 갑니다'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웰다잉(well-dy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존엄을 지키며 삶의 끝자락까지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의미합니다.
웰다잉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지,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웰다잉의 개념과 일본과 대한민국에서의 실천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가 어떻게 웰다잉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보겠습니다.
일본과 대한민국의 웰다잉 실천
1. 일본, '종활'에서 시작된 웰다잉
웰다잉의 흐름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종활(終活)'이라는 개념을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종활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활동'을 뜻하는데요, 이는 장례식 준비부터 유언 작성, 후속 서류 처리까지 죽음을 맞이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 나라이기 때문에 독거노인들이 많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그에 따라 종활이 중요해졌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조문객 없는 장례식'입니다. 일본의 대형 장례회사인 '공익사(Public Interest Company)'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격은 70만~175만 엔(약 623만~1560만 원) 사이입니다. 이 서비스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고, 장례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1인 가구를 위한 '엔딩 플랜'을 통해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독거노인들이 생전에 장례를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즈오카현, 고베시, 이타미시 등에서는 1인 가구가 미리 장례지도사와 계약을 맺고, 사망 후 장례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대한민국, 웰다잉의 실천과 확산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1인 가구의 급증과 함께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사전 장례주관 의향 관리' 사업을 통해 1인 가구 사망자에게 존엄한 장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사망 전에 장례 주관자, 부고 범위, 장례 방식 등을 미리 지정하여 사회보장 정보시스템에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혼란을 예방하고, 생전에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4개 동에서 이 사업을 시범 운영했으며, 169명이 장례주관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나이는 70대와 80대였으며, 장례 주관자로 직계 가족을 지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일부는 친구나 요양보호사, 아파트 경비원 등 친분 있는 사람들을 지정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영등포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부산 동구도 '해피엔딩 장례 지원사업'을 통해 1인 가구와 무연고자에게 사전 장례 의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1인 가구나 무연고자가 장례 주관자를 미리 지정하고, 부고 알림, 유언 집행자 통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가족과의 연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고독사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 웰다잉, 사회적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웰다잉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을 존엄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려는 노력'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웰다잉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만족감을 주며, 사회적으로도 고독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본과 대한민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각 지역에서는 웰다잉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으로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끝자락까지도 의미 있고 행복한 마무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회적 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잘 살다 갑니다'라는 말처럼, '잘 마무리하며 갑니다'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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